[ 중앙뉴스미디어 ] 세종특별자치시의회가 8일 세종경찰청 자전거순찰팀과 함께 이응교~합강캠핑장 구간을 동행 순찰했다.
매월 8일 자전거 이용의 날을 기념해 세종시의회와 세종경찰청이 공동으로 자전거 순찰에 나선 건 이번이 처음이다. 주요 참석자는 이순열 시의장과 김충식 부의장, 유인호 운영위원장을 비롯해 시의회 직원 10여명과 세종경찰청 기동순찰대 자전거순찰팀(6명)이 함께했다.
이번 공동 순찰은 작년 수해로 합강캠핑장이 폐쇄된 후 6월 재개장을 앞둔 시점에서 세종시의회가 시설 복구 상황을 점검하는 동시에 이응교~합강캠핑장 구간(자전거 길)을 직접 확인하기 위해 기획됐다.
시의회 자료에 따르면, 도심지를 벗어난 자전거 구간은 포장 상태와 관리상태가 비교될 만큼 확연히 차이가 났다. 아스팔트가 아닌 콘크리트 자전거길이 펼쳐지거나, 금강 남단(반곡동~소담동 주변) 자전거 아스팔트 도로 마저 마모돼 자갈이 떨어지는 상태였다. 도색 상태도 몇 년째 관리를 안한 듯 노란 중앙선이 흰색에 가깝게 색이 바랬고, ‘천천히’와 같은 도로 안전 글자 표식과 ‘보행자 건널목 실선’은 보이지 않는 수준이었다.
이응교~합강 캠핑장 구간은 세종시를 동서로 관통하는 금강 자전거 길의 핵심인데 도로 정비나 관리가 엉망이다. 자전거 도로 곳곳이 물에 잠겨 있고, 자전거 옆 보행 도로는 아예 비포장 상태로 수풀이 우거졌거나 물웅덩이로 변해 눈살을 찌푸리게 했다. 해당 구간의 공용화장실 위치나 남은 거리를 안내하는 이정표는 물론이고, 주변 주요 시설(과 방향)에 대한 안내도가 설치돼 있지 않았다.
이순열 의장은 “수변 산책로 의자도 부족한데 그마저도 관리가 소홀하고, 한글공원 수변데크(공원) 시설물은 몇 년째 여전히 흉물처럼 방치 중인 것으로 확인돼 안전사고가 우려되는 상황”이라며, “기존 친수시설 관리도 엉망인데 자전거 관광 홍보 노력이 퇴색되고 시 이미지에도 영향이 미칠까 우려된다”고 꼬집어 말했다.
이어 이 의장은 “합강캠핑장 인근 주변도 곳곳이 공사장인 데 우회나 주의 안내 표지판이 보이질 않고, 무엇보다 자전거 이용자를 위한 화장실 같은 편의시설을 찾기가 힘들다”며, “시민이 만족할 수준의 편의시설 확충과 관리에 시와 행복청이 협력하는 행정을 보여야한다”고 강조했다.
또 이 의장은 “다리(교각) 주변 자전거 도로 연계가 미흡한 상황도 납득이 안된다”며, “다리 밑 천변 자전거 도로로 바로 진입 가능한 재공사를 통해 이동 편의 및 접근성을 높여야 한다”고 말했다.
실제로 햇무리교(국회부지 인근)를 지나 금강 남북으로 교통이 가능한 곳은 현재 ‘아람찬교’와 ‘금빛노을교’, 부강면 철제 다리 3곳이다. 그러나 금빛 노을교는 금강에서 교각 위를 올라가는 자전거 도로와 인도가 조성돼 있지 않아 아람찬교를 이용해야 한다. 우회 안내나 표지판도 설치되지 않았다.
아람찬교는 강변과 다리 위 경사로가 가팔라(15°) 자전거에서 내려 걸어 올라가야 한다. 좌우 폭도 비좁아 일방통행만 가능한 보행로에 가깝다. 자전거 이용자를 위한 구조물은 아니다. 다리 위/아래 어디에도 통행 안내 표지판이 설치돼 있지 않다.
아람찬교 주변(5생활권)엔 합호서원과 합호서원역사공원이 위치해 있는데 자전거 이용자 접근이 불가능하다. 조치원 방향 자전거 도로가 정비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해밀동(6생활권)에서 미호천(천변)을 바로 가지 못하는 상황과 같다.
한편, 세종시는 서부내륙권 관광진흥사업을 위해 익산시와 MOU를 맺고 금강 자전거길 코스와 관련해 관광상품 개발 계획을 언론에 공개한 상황이다. 금강을 주제로 한 자전거 관광 사업이 성공하기 위해선 홍보에 앞서 자전거 도로 관련 시설 관리 및 확충, 자전거 이용자 편의시설 확충이 우선되어야 한다.
[뉴스출처 : 세종시의회]